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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층 85층 아파트, 직접 살아보고 느낀 솔직한 장단점

by 오케이 맨 2026. 10. 6.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이자 부산의 랜드마크인 해운대 엘시티 더샵(최고층85층, 339m)에 입주해 수년간 살아보았습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나 바로 옆 랜드마크 타워를 제외하면 주거용 건물로는 국내 최상위 높이인데요.

 

처음 입주했을 때의 설렘부터 시간이 지나며 피부로 느껴진 현실적인 불편함까지, 인터넷에 도는 흔한 정보가 아닌 실제 고층부에 살면서 체감한 찐 거주 후기를 솔직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직접 살아보며 매일 감탄하는 장점 4가지

① 하늘 위에서 맞는 아침, 비교 불가능한 독보적 조망권

거실 커튼을 열 때마다 느껴지는 개방감은 정말 질리지 않습니다. 거실 창밖으로 막힘없이 펼쳐지는 파노라마 오션뷰와 광안대교, 동백섬은 물론, 날씨가 좋은 날엔 수평선 끝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저층 아파트에서 겪던 앞동과의 동간 간섭이나 사생활 침해 걱정이 전혀 없어, 집 안에서는 늘 자유롭고 쾌적한 프라이버시를 누립니다.

② 해충과 길거리 소음으로부터의 완벽한 해방

저층에 살 때는 여름철 모기나 초파리, 길거리 자동차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는데요. 50층이 넘는 고층으로 오니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이 올라오지 못합니다. 도로변 경적 소리나 지상의 생활 소음도 전혀 들리지 않아 집 안이 항상 정막 할 정도로 조용합니다.

③ 호텔 부럽지 않은 보안과 커뮤니티 라이프

단지 출입구부터 엘리베이터 타는 순간까지 엄격하게 제어되는 보안 시스템 덕분에 안심하고 생활합니다. 특히 피트니스, 온천 사우나, 인피니티 풀, 조식 서비스 등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이 단지 내에 잘 갖춰져 있어서, 굳이 외출하지 않고도 주말 휴식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이 큰 만족감을 줍니다.

④ 자부심을 주는 지역 랜드마크의 상징성

지역을 대표하는 대장주 랜드마크에 거주한다는 상징성이 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자산 가치 방어 측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2. 살다 보니 체감되는 현실적인 단점 5가지

① 출퇴근 시간 엘리베이터 전쟁과 이동 시간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이동 속도 자체는 빠릅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나 등교 시간에는 층층이 정차하다 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곤 합니다.

중간에 깜빡하고 소지품이라도 두고 나오면 지상까지 갔다 돌아오는 데만 10분 이상이 소요되어 지각하기 일쑤입니다. (정기 점검 날에는 이동 동선이 제법 까다로워집니다.)

② 환기의 한계와 24시간 공조 시스템 가동

안전상의 이유로 일반 아파트처럼 창문을 크게 젖혀 열 수 없습니다. 슬라이딩 오픈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바람이 셀 때는 제약이 있어, 사실상 24시간 미세먼지 필터 공조 시스템에 의존하게 됩니다.

창문을 시원하게 열어 자연 바람으로 집안을 환기하고 싶은 분들에겐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집사람이 재일 불편해 했습니다.

③ 태풍 올 때 느껴지는 바람 소리와 미세한 흔들림

해운대 특성상 강풍이나 태풍이 상륙할 때면 고층부 특유의 '풍찰음(바람 마찰 소리)'이 창문 밖에서 웅웅거리며 크게 들립니다. 초고층 건물은 바람을 견디기 위해 상층부가 미세하게 흔들리도록(TMD 내풍 설계) 만들어졌는데, 예민한 날에는 거실 등기구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게 보이거나 살짝 어지러운 멀미 증상을 느끼기도 합니다.

④ 만만치 않은 관리비와 냉난방비

외벽이 통유리(커튼월) 스타일로 되어 있다 보니 여름철 자외선과 열기 차단에 한계가 있습니다. 에어컨을 지속적으로 가동해야 해서 여름철 냉방비가 꽤 많이 나오며, 대형 커뮤니티 시설 유지비와 공용 전력비가 포함된 기본 관리비 부담도 일반 아파트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⑤ 비상 상황 발생 시 대피에 대한 심리적 부담

화재 알람이 울리거나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80층이 넘는 높이를 계단으로 걸어 내려가야 한다는 점은 늘 심리적 부담으로 남습니다.

고층 사다리차 접근이 불가능한 높이이다 보니, 비상 대피용 피난안전구역이 잘 조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상시 골든타임 확보에 대한 불안감은 어쩔 수 없이 존재합니다.

 

"한 번쯤 살아볼 가치는 충분하지만,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3. 총평: 초고층 아파트 거주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초고층 아파트는 "하늘 위에서 누리는 압도적인 조망과 편리한 인프라"라는 확실한 매력이 있는 반면, "환기의 답답함, 관리비 부담, 바람과 흔들림"이라는 명확한 현실적 한계도 공존합니다.

 

남들의 부러움을 받는 멋진 뷰와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우선시하는 분들에겐 최고의 주거 환경이 될 수 있지만, 자연 환기와 정형화된 아파트의 안정감을 중시하는 분들이라면 입주 전 장단점을 깊이 있게 비교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